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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끊어도 반항하는 사춘기, 무례한 말 뒤에 숨겨진 성장통 [부모 수행록 10] "저는 공부 공부만 중요시하는 극성 엄마가 아닙니다.아이가 학업으로 스트레스받지 않게 하려고 이미 영어와 수학 학원도 모두 그만두게 했습니다. 대단한 성적을 바란 적도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그저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인성과 예의'뿐입니다. 그런데 왜 아이는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예의 없는 행동을 하고, 가슴에 비수를 꽂는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 걸까요? 솔직히 너무 속상하고 괴롭습니다."◎ 원인 진단의 오류: 학업 스트레스를 걷어내도 남는 것들행정 현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오판으로 인한 잘못된 처방'입니다. 민원의 원인을 섣부르게 짐작하여 엉뚱한 대책을 내놓으면 갈등은 더 깊어지기 마련입니다. 최근 거실에서 아들과 마주할 때마다 저 역시 이 행정적 과오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2026. 5. 17.
사춘기 스마트폰과 뇌과학: 부모의 불안을 다스리는 위험 관리법 [부모 수행록 9] 1. 문제의 발단: 지식이 가져온 공포와 노심초사공직에서 정책을 수립할 때 관련 분야의 전문 서적을 탐독하고 이론적 배경을 쌓는 것은 기본입니다. 저는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특히 사춘기 아들의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 두뇌 발달과 관련된 책들을 여러 권 찾아 읽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지식들이 저에게는 커다란 공포와 불안의 시작이 되었습니다.책 속의 전문가들은 일제히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사춘기 시절의 스마트폰 사용, 특히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인 '숏츠(Shorts)'나 '릴스'에 노출되는 것이 전두엽 발달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팝콘처럼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고 일상적인 자극에는 무감각해지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나 도파민 과다 분비로 인한 전두엽 손상 이야기.. 2026. 5. 16.
사춘기 아들 소통 전략, e알리미 데이터보다 중요한 '무언의 관심' [부모 수행록 08] 1. 데이터의 오류: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묻는다행정 현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 하나가 '현장을 모르는 데이터'입니다. 최근 저의 부모 노릇이 딱 그랬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e알리미' 앱을 통해 아이의 학교 급식 메뉴와 학사 일정을 체크합니다. 데이터는 이미 제 손안에 있었습니다.하지만 퇴근 후 아들을 마주하면 저도 모르게 습관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급식 뭐 나왔어?", "수업 시간에 졸지는 않았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려 하거나, 아이의 성실도를 감찰하려는 취조형 질문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미 보고서가 올라간 사안을 두고 재차 압박 수사를 받는 피의자의 기분이 아니었을까요? 이 질문들은 관심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나는 너를 신뢰하지 못해 데이터를 재검인하겠다.. 2026. 5. 15.
사춘기 부모를 위한 '보상 심리' 내려놓기: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가 갑질이 되지 않으려면 [부모 수행록 7] 공직 생활을 하며 법과 원칙을 다루는 저에게 가장 익숙한 용어 중 하나는 '부당결부금지의 원칙'입니다. 이는 행정기관이 행정작용을 할 때 실질적인 관련이 없는 상대방의 반대급부를 조건으로 붙여서는 안 된다는 법 원칙입니다. 하지만 이 엄격한 원칙이 가장 무너지기 쉬운 곳이 바로 '가정'이라는 사실을 사춘기 아들을 키우며 뼈저리게 느낍니다. 부모가 제공하는 교육과 사랑을 담보로 자녀에게 무조건적인 순종이나 성적이라는 '결과'를 요구하는 순간, 우리는 부당한 거래를 시작하게 됩니다.최근 제가 겪은 일련의 사건들은 저의 이런 부모로서의 원칙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이 자녀에게 왜 '갑질'이 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쏟아지는 학원비 청구서 앞에서 부모가 어떻게 인격적 .. 2026. 5. 14.
사춘기 부모를 위한 '화 다스리기' 5단계: 민원 응대 매뉴얼보다 강력한 처방[부모 수행록 6] 민원실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은 막무가내로 고성을 지르는 악성 민원입니다. 하지만 20년 차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온갖 거친 민원을 겪어낸 저조차도, 집에서 사춘기 아들이 던지는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에는 이성을 잃고 화가 치밀어 오르곤 합니다. 행정 현장에는 대응 매뉴얼이라도 있지만, 사춘기 자녀 교육에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매뉴얼이 없기 때문입니다.돌이켜보면 사춘기 아들의 도발에 똑같이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는 순간, 부모와 자녀의 관계라는 인프라는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악성 민원을 해결하던 행정 노하우를 접목해, 자녀의 도발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숨을 고르는 나만의 '화 다스리기 수행 루틴'을 정립했습니다. 오늘은 사춘기 자녀 교육에서 부모의 멘탈을 지키는 강력한 5단계 처방을 공유.. 2026. 5. 13.
관계의 적자(赤字) 시대: 끊긴 소통의 관로를 복구할 수 있을까?[부모 수행록 5] 1. 빗나간 성과 지표(KPI): 부모의 목표는 '내신'이었나?조직 운영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잘못된 성과 지표(KPI)를 설정했을 때입니다. 돌이켜보니 사춘기 아들을 대하는 제 모습이 딱 그랬습니다. 저의 머릿속은 온통 '내신 등급', '수행평가 점수'라는 수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수치들만 잘 관리하면 부모로서의 '사업 성과'가 훌륭하다고 착각한 것이지요.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관계'라는 근본적인 기초 자산이 바닥나고 있다는 신호를 무시했습니다. 성적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아이를 닦달할 때, 우리 사이의 신뢰 잔고는 무서운 속도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행정 현장에서 예산이 바닥나면 사업이 멈추듯, 우리 집의 '교육 사업'도 아이의 마음이라는 예산이 고갈되자 멈춰버렸습니다.2..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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